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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미디어/SD & BM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를 통해 바라본 개발 사업 - I

by 공공미디어디렉터 _ 김성원 2013. 6. 10.

파트너사를 통해  동대문 DDP의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 사업이 있음을 전해들었다.

 

서울의 상징성 있는 지역에 세워지는 건물인데도 낯설게 느껴졌던 것은 관심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대문 DDP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 사업에 참여를 위해 사전 조사를 하던 중에 든 단상들을 정리 해 보았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개발 사업이라는 것이 대부분이 천민주의적 자본주의에 근거하여 옛 것을 계승하기 보다는 부수고 미래 지향적으로 새롭게 만들어내고 찍어 내는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나에게 동대문 운동장이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청계천의 책방 골목과 야시장 그리고 중고 장터는 사라졌다.

계승이라는 차원으로 간다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공간적 과거와 시간적 현재 그리고 현대적 건축이라 지금의 개발 논리가 적용되면 안된다.

공간에 대한 계승은 과거의 공간으로 현재의 문화 생활과 어우러져 사람을 위한 미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청계천은 과거의 흔적만 남아있고, 현재만을 강조한 채 미래가 보이지 않는 개발이라는 생각을 한다.

 

개발 속에 녹아 있는 자본주의적 발상이 결국은 빈익빈 부익부를 낳고, 그 속에 깨끗하지 않은 권력과 탐욕이 머물면서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세상에 나온다. 공익을 누리기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과정 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사회에 과정에서 희생된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이제는 해야할 시기라는 생각에 머물며, 용산 개발로 인한 초기 거주민과 정부와의 충돌 그리고 이후 경제 상황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손실을 보면서, 과정에서의 원만함이 결과 보다 중요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동대문 운동장 역시 청계천과 용산 개발의 시행착오를 바라보며, 그 와중에 추진 된 또 하나의 개발 사업이라는 생각이 문득든다. 역사 속의 동대문 운동장은 흔적으로 사라지고 모든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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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동대문 운동장을 바라보며 든 생각이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이 떠오른다.

모든 것을 부숴버리고 단절 시킨 채 명분만을 컨셉만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답이었을까?  과거의 공간인 동대문 운동장을 불이 꺼지지 않는 패션의 공간과 함께 서울의 성곽을 잇는 역사의 공간과 어우러진다면 세대를 아우르면서 하나의 공간에서 융합할 수 있지 않았을 까?  해석하기 어려운 낯선 건축물은 마치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해야했던 그 옛 날의 어설픔이 연상되는 것은 무리한 상상일까?

시민으로써 국민으로써 많은 아쉬움이 남는 명분으로 컨셉만 있고, 덩그러이 홀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듯한 건축물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표현해주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DDP의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 사업을 위한 사전 준비와 자료 조사를 위해 현장 답사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준 자료들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수 많은 연구와 조사 그리고 자료들이 생성되어 있었다. 처음에 그 자료들을 접하면서 "와~ 우~"  하면서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생각을 아쉽게 만든 것은 좀 더 깊이 깊이 들어갈 수록 용두사미가 되어있는 듯한 동대문 DDP 사업의 추진 과정을 유추해석하면서 부터이다. 물론 나도 안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사람과 훈수 꾼과 그리고 그것을 이끄는 사람들 간의 각기 다른 명분과 책임이 상충되기 발생하는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나 역시 그 속에 있었다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인정한다.

 

디지털 공간 기획 컨셉 컨설팅을 하면서 서비스 모델을 개발을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가끔은 고객이 또는 환경이 단순히 업무만을 추진하기를 원할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내가 맞다고 바꿀 수는 없는 상황.

그 상황에서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어진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동대문 DDP 사업에 대한 개인적인 시각은 비판적이지만, 현 상황에서의 최선을 다하여 반영하는 것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입장이 된 것이다.

 

동대문 DDP는 요소 요소에 디자인적 창의적인 요소를 적용하기 위해 서비스 디자인적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되었다. 그리고 공간에 대한 역사, 문화, 생활, 사람, 산업에 대한 부분도 잘 조사 연구되었다. 서울 시장이 바뀌면서 실리적이면서도 개방과 공유의 정신이 들어와 기존의 철학을 확장 시킨 부분도 파악이 되었다. 이렇게 잘 준비되고 연구되고 조사된 자료들이 하나의 점이고, 이 점들이 연관성을 갖고 선이 되고 면이 되어 전체를 아우르는 기획이 바탕이 되어, 건축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공간이 갖고 있는 문화와, 서울시가 추구하는 철학이 어우러져 RFP로 반영이 되어 사업을 추진해 갈 수 있었으면 좋아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 역시 어쩌면 이미 누군가는 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좋은 정보와 연구 자료를 만들었다면 분명히 그렇게 생각을 했을 것이고 그러한 마스터 플랜의 블루 프린터가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까지 하게 된다. 다만 그것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제대로 제시 되지 못한다면 이것 또한 시간과 예산의 낭비가 되는 것일꺼다.

 

DDP의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에 대한 현장 설명과 함께 공개된 자료들을 갖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서 동대문 DDP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효과적인 기획을 하는 데 있어 시간이 촉박했으며, 결국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부분만을 이해하고 제안서를 작성해야 하는 한계를 앉고 있었다. 이것 역시 기존의 국내 발주 사업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는 방법으로 결국은 제대로된 연구자료와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도 못하고 구축 사업에만 치중된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빨리빨리 문화가 우리에게 준 장점은 선택과 집중이었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결과 주의에 입각한 추진은 과정을 놓치게 했다. 이제는 빨리 빨리의 문화를 바탕으로 리듬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Slow, Slow Quick, Quick - 컨셉과 기획 그리고 설계와 시뮬레이션 단계는 꼼꼼하게 그리고 개발 단계는 확실하게 빨리 어쩌면 우리가 갖추어야 할 산업의 철학이며 문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동대문 DDP의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 사업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제안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느낀 부분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레퍼런스]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안내 사인‧미디어 구축을 위한 공간분석 - II

[디지털 사이니지/레퍼런스]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안내 사인.미디어 구축을 위한 컨셉 -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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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Networks (주)

 

이사  김성원  

 

e-Mail : heamosu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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