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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안내 사인.미디어 구축을 위한 컨셉 - III

by 공공미디어디렉터 _ 김성원 2013. 7. 15.

지난 7월 9일 서울디자인재단에서 DDP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가 공지 되었다.

공지 결과는 뜻 밖에도 "협상적격자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며칠 동안 이곳 저곳에서 관련한 소식들이 들려왔다.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의견에서 부터 적격자 없음의 배경에 대한 소식까지....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1차 선정 3개 컨소시엄이 각자의 특성을 잘 살렸지만, 안내 사인과 미디어 그리고 공간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모두 만족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듯 하다. 이러한 풍문 역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기에 무엇이라 말할 수 없지만, 만약에 이러한 내용이 조금이라도 반영이 되었다면, 결국은 컨셉과 설계에서의 불일치와 표현의 통일성의 한계가 문제가 되는 셈이다.

 

부분이 전체를 표현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체가 부분을 수용하여 조화를 이룰 수도 있다. 부분이 전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전체의 명확한 정체성을 부분에게 전달하여 부분이 그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디렉터가 가이드 해야 한다.  전체가 부분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각 부분이 고유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조정자가 부분을 잘 선택해야 한다.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DDP의 경우 전자의 방식으로 전체의 명확한 정체성을 각 부분에게 전달되어 표현되어지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전체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과 컨셉을 위해 다양한 자료와 현장실사까지 진행되었던 것이다. 결국 컨소시엄 선정이 안되었다는 것은 각 부분의 고유 정체성이 강하여 전체에 담아 낼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며, 이는 전체를 이해하기 보다는 각 부분의 강점을 강조한 결과라는 생각을 추측해 본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DDP는 부분이 전체를 표현해야 하는 것이기에 각 부분은 드러나지 않게 그리고 스며들듯이 마치 오케스트라와 합창과 같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히 DDP가 갖고 있는 역사성, 공간성, 건축의 특징 등에 대한 고찰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발주 프로젝트로 수익을 위한 사업으로 진행을 하기에는 예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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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컨소시엄을 구성을 하고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바로 DDP가 갖고 있는 정체성의 반영과 함께 DDP만의 공간 언어를 찾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컨셉 작업이 초기에 이루어져야 컨소시엄 추진 시 큰 그림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각 사들이 기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이 M&MNetworks의 본질적 가치이기도 하다.

 

[디지털 사이니지/레퍼런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안내 사인‧미디어 구축을 위한 공간분석 - II 을 통해 DDP를 설계한 건축가를 아는 것이 DDP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파악을 하였다. 그 다음으로 해야할 부분이 바로 공간 안에서 DDP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어떻게 건축가의 컨셉과 어우러지게 표현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었다.

 

늘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와 서비스 개발 접근법에 있어서 나의 관점은 단 하나이다. 바로 최종 사용자(소비자, 고객)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DDP를 이용하고 활용하고 그리고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DDP 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특성을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DDP는 많은 숙제를 갖고 있었으며, 그 숙제가 제안 컨셉 작업을 하는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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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자인 재단에서 제시한 방문자 시나리오에는 1. 동대문 디자이너, 2. 비지니스 방문객, 3. 중국인 단체 관광객, 4. 어린이 동반 가족, 5. 중년 부부 등으로 나누어서 동선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있었다. 그리고 게이트 웨이 강화를 위해 교통편으로 지하철, 버스, 관광 버스, 자기용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보행자 중심 거리를 위한 지하도, 도보, 자전거를 통한 접근성환경 구축을 제시하고 있었다. 접근 환경의 다양성은 DDP에 도착하는 것 까지의 부분으로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문제는 DDP 입구에서 건물 내부의 공간으로 이동을 하면서 방문자 시나리오에 따른 동선이 가장 큰 숙제를 앉고 있었다.

이유는 자하드디드의 건축적 특성으로 인해 공간에서 방문자들이 쉽게 길을 잃어 버릴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이것은 단점이자 장점이기에 건축물이 갖고 있는 한계를 내부의 시설물을 통해 장점으로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DDP의 공간 특성은 출입구가 많으며, 1층이 3개이며, 자유동선, 층별 구분이 어렵고, 창이 없다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공간에서 인지하고 갈 수 있는 직감적 감각을 무력화 시키는 건축적 특성을 갖고 있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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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공간이 주는 규칙을 따르고, 규칙이 정해진 공간의 시설물을 활용하여 소통한다. 공간은 사람의 행동 범위를 주고, 시설물들은 사람과 소통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DDP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공간이 사람에게 행동의 범위를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정한 공간은 목적성을 가진 공간이 있다라는 것이다. 결국은 여정 공간에서 사람들이 헤메지 않고 목적하는 곳을 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하면서 DDP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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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강연과 강의를 하면서 규정되지 않은 공간의 예를 들었던 것이 산이다. 산이라는 곳은 공간적 제약이 없어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면서도 우연성을 주는 곳이다. 그렇기에 산에는 이정표를 통해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방향과 목적 공간을 안내 하고 있다. DDP의 공간이 마치 산과 같다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우연성과 자연성 그리고 자유로움 그것이 DDP의 기본적인 동선 여정의 핵심 가치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아래의 내용을 초기 컨셉 기획 안으로 제시하였던 내용이었다.

 

1. 빛, 2. 그림자, 3. 색

빛, 그림자, 색 은 자하하디드 건축의 핵심적인 키워드였다. 이 키워드를 갖고 DDP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풀어가려고 했다. 그리고 해당 키워드를 공간 언어로 적용하여 만들어 가려고 했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은 다르면서도 하나이고 하나이면서도 다르게 표현이 가능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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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하디드의 건축적 키워드를 갖고 DDP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적용하여 제안을 위한 새로운 키워드 작업에 돌입하였다.

그렇게 하여 나온 컨셉이 아래의 내용이다.

환유의 풍경 속에 역사, 시간 , 장소, 산업을 아우르며 새로운 역동적 풍경을 건출물에 담고 도시의 사화적 기능으로  동대문이라는 복잡계 ( Complexity system)가 공존.

시간과 공간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창조 산업의 다양한 콘텐츠를 표현하면서 공유와 공생을 통한 관계 형성의 유무형의 장이 되어야 하는 동대문 디자인 파크.

잘 정리되고, 정돈되고, 시스템화 된 체계성을 지양하고, 비정형적 플랫폼의 공간적 특성과 오방색이 갖고 있는 동양학적 철학의 상생과 상극(협력과 대립)의 조화원리를 반영한 새로운 직관적 개념 인지 지도 제안.

 

설렘 의 우연성  ( The serendipity of  romance )

 

 

공간이 갖고 있는 불분명한 개방 공간과 수평적 연계가 제약된 단절의 공간을 극복하기 보다는 이를 활용한 우연성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설렘으로 전환 시키면서 새로운 경험을 유도하는 전략 제시.

낯선 길을 걷다 발견하게 되는 흥미로운 광경,

 

 

익숙한 곳을 지나가다 보게되는 낯선 풍경.

길을 잃고 헤메이다 멈추고 쉬게 되는 공간. 

목적 없이 거닐어도 눈에 들어오는 정보들.

 

 

잘 짜여진 시나리오 보다 감성에 충실한 공간으로 이성적 판단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안내, 사인 미디어 시스템 설계를 목적으로 함. 직관적 개념 인지지도란 건물의 전체를 작품으로 인지하게 하고, 공간 속에서는 직관적으로 행동하며 경험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건물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개개인의 관심을 중심으로 자기만의 지도가 그려지게 하는 것으로 제시.

 

 

공간 스토리텔링 벤치 마킹 : 산 을 닮은 동대문 디자인 파크

 

구름이 짙게 드린 날 낯선 산에 오르면 햇빛이 없어 방향을 찾기가 어렵다. 나무 숲 사이로 거닐다 보면 정상을 향해 걸으며 의지하는 것은 이정표이다. 산에서 이정표는 걸음에 있어 위치를 직감적으로 알게 하고 판단하게 한다. 산에 이정표가 있는 이유는 사계절에 따른 산의 모습이 변화 하기에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는 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이유는 자연과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공유와 시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낯선 여행을 통한 새로움을 얻기 위해 가지 않았던 산을 찾기도 하며, 익숙한 산의 경우 자연의 변화를 함께 호흡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진입로는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 산을 찾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DDP :  출입구가 많다 )

산 속의 오솔길은 내리막이지만 정상을 위한 길일 때도 있다. (DDP : 수평적, 수직적 공간 구분이 어렵다)

등산로 갈림 길에 놓여 있는 이정표는 왔던 길을 보게 하고 가야할 길을 생각하게 한다. ( DDP : 안내 사인물 )

숨이 차거나 다리가 아파 잠시 바위 위에 앉았다가 숲속 옹달샘에 목을 축이기도 한다. ( DDP : 환경시설물 )

산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과 산의 변화는 산이 갖고 있는 생명의 문화 콘텐츠이다. ( DDP :  미디어적 요소 )

자연은 산을 품어 조화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순리와 이치로 다스리고 있다. ( DDP: 통합 운영 시스템 )

사람은 산에서 자연이 만들어준 시스템에서 낯선 렘과 우연한 행복을 느낀다. ( DDP : 찾게 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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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디자인파크가 정형적인 건출물로 이해를 한다면 랜드 마크로서 창조적 발상지로서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창조라는 것은 틀을 깨고 나와야 하는 아프락삭스를 내포하고 있다.

도심에 웅크리고 있듯 자리 잡은 동대문 디자인 파크는 공통적으로 규정할 수 없지만, 사람들에게 각기 규정되어지는 개인 경험 공간이라고 본다. 경험은 시간과 공간과 역사를 통해 축적되고, 그것이 창조적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동대문 디자인 파크를 규정화 하고 시스템화 하기 보다는 산을 타는 사람들처럼 도심 속의 인공적 자연 요소로 자연을 닮은 건출물로 건축가의 의도를 반영한 또 하나의 건축물적 산으로 두어도 좋을 것이다.

본질적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통합 안내 사인 미디어 구축 기획에 있어 산을 닮은 동대문 디자인 파크는 극복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에 충실하고자 하는 기획을 세웠다. 조금의 불편함이 주는 여유, 조금의 낯선 풍경이 주는 긴장, 시간쫓겨  방문해서는 안 되는 곳.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동대디자인 파크가 갖고 있는 문화 생활적 장점이며, 창발지로서의 자부심이지 않을까?

 

시간이 멈춘듯한 무창 구조의 실내 공간에서 멈칫 멈칫 보이는 창 너머의 세상은 또 다른 풍경이 되고, 공원의 푸르름은 도심의 일상을 잊게 하는 네츄럴 스마트 라이프를 지향할 수 있않을까?

 

우연길을 디자인 둘레 길을 걷다가 마주친 그가 선망하던 디자이너라면….

 

안내 사인은  색깔을 통한 방향성과 공간의 좌표 역할이라는 본질에 충실하면서 방문자들에게 설렘의 우연성에서 길을 찾게 한다.  단기적인 목적성을 갖고 찾는 방문자에게는 디지털 사이니지, 모바일, 안내 책자 및 리플렛과 도우미를 통해 지원한다. 그외의 방문자들에게는 동대문 지역과 동대문 디자인 파크의 다양한 행사 및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문화 향유와 생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스마트 워크 & 스마트 라이프를 도심 속의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누릴 수 있도록 있어야 할 곳에 꼭 있도록 기획하고 설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환경시설물은 공간과 어우러지면서도 적재 적소에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배치하며, 환경 조형물을 제외한 시설물은 미니멀리즘을 반영한다.

 

외부 공공시설물은 동대문 디자인 파크와 연동하는 지역의 행사와 연계하여 사람들에게 안내 유도할 수 있도록 위치를 설정하여 운영한다. 유니버셜 디자인에 근거하여 기능성에 있어서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하여 제작함으로써 시설물의 이용에 있어서 새로운 발견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기획한다.

 

미디어 콘텐츠의  역할은  각 공간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건축물과 어우러져 표현하면서 아날로그 안내 사인을 지원하면서 사람과 공간, 공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한다. 미디어 콘텐츠는 공간을 표현하는 또 다른 콘텐츠로 기획함으로써 하드웨어 형태적으로는 공간과 상생(협력)하면서 역동석 있고 생동감 있는 미디어 콘텐츠는 상극(대립)적인 개념으로 사람들에게 기억시키는 요소로 작용시켜 공간과 콘텐츠가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충실하도록 구성한다.

 

통합 운영시스템은 사람을 배려하면서 공간과 사람간의 소통을 장치로서 드러나지 않지만 늘 가까운 곳에 머물러 있도록 구성하며, 필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

 

 

PM이며 컨셉 디자이너 겸 서비스 모델러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DDP 프로젝트는 여러 의미가 있었다.

그러한 여러 의미들은 블로그의 내용을 통해 반영을 하였으며, 단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서비스 모델을 하는 입장에서 DDP 프로젝트의 예산과 개발 기간은 충분하지 못 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개관 일정과 예산에 쫓겨 급하게 그리고 빠듯하게 진행될 위험성이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과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사들이 많은 부분을 검토해야 한다.

제대로라는 단어가 쓰여질 수 있는 그러한 프로젝트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마도 다시 재 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일정상 새로은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기존에 제안했던 업체들이 다시 재 도전할 해야할 것이다. 진정한 프로들이 모여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외부에 알려진 것 보다, 보여지는 것과 다른 능력을 가진 업체들이 참가하지 않고 진정한 프로들이 모여 리스크를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DDP의 첫 단추가 논란이 되었던 만큼 지금 그 논란을 조금씩 수습하는 과정에서 각 프로젝트들 또한 제대로 진행되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 인생에 멋진 프로젝트로 남을 수 있었던 큰 아쉬움을 남기며...

좋은 경험으로 기억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레퍼런스]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를 통해 바라본 개발 사업 - I

[디지털 사이니지/레퍼런스]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안내 사인‧미디어 구축을 위한 공간분석 -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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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Networks (주)

 

이사  김성원  

 

e-Mail : heamosu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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