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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 미디어 _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 공간 미디어의 디지털 전환 (DX)
공공 미디어/디지털 옥외광고(DOOH)

디지털사이니지- 부산진구청 서면특화거리 상징문주 미디어폴 사업 #DOOH

by 공공미디어디렉터 _ 김성원 2011. 9. 14.

현대아이티 근무 당시 파트너사를 통해 부산진구의 서면 특화거리와 메디컬스트리느 미디어폴 조성사업에 대한 제안 의뢰를 받았다. 서면특화거리와 메디컬스트리트는 강남의 미디어폴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설치 운영을 부산진구청이 검토하고 있었으며, 파트너사는 진구청에 제안 준비를 현대아이티와 함께 하기 위해 협력요청을 하였던 것이다.
당시 지자체를 타켓으로 마켓팅을 주력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좋은 기회라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기 시작하였다.

서면특화거리 사업은 서면도심 재창조를 위해 부산진구와 부산시가 연계 추진, 2009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2009 공공디자인 조성사업'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총 6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2년에 마무리 할 예정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부산진구 서면 동보프라자~부전도서관, 부산은행~쥬디스태화 일원을 젊음·음식·학원 등 3가지 테마에 맞춰 정비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그 테마로 '소담거리'(음식거리)와 '라온거리'(젊음거리), '늘품거리'(학원거리) 등 3개의 명물거리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며, 실제 구축된 곳이 있다.

메디컬스트리트는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주변과 맞은편 인제메디컬센터~부암역 6번 출구(길이 660m) 구간으로 이곳에는 성형외과를 비롯해 피부과, 안과, 치과, 한의원 등 모두 110여 개의 병·의원이 밀집해 있는 곳에 의료 관광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진구의 대표적인 상업공간이자 가장 유동인구가 많으며, 서면이라는 부산시를 대표하는 상권중의 하나로 이 곳의 디지털사이니지 미디어 설치와 운영은 상징적이며 강남 미디어폴 이후 가장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부산의 파트너사와 함께 역량있는 국내외 최고의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시작하였다. 글로벌 기업의 후원과 참여 국내 대기업 광고회사와 운영사들과 사전에 컨소시엄을 맺고 발주에 따른 사전준비작업을 하면서 시장조사와 함께 타당성 검토에 하기 시작하였다.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은 진구청에서 BTO(Build-Transfer-Operate)를 전제로 하였기에 수익에 대한 타당성 검토는 필수였다.

장소가 갖고 있는 경제성, 인구 분포와 행동 분석, 공간이 갖는 목적성, 수익형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의 시장성을 파트너사들과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해외의 사례 분석들도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에 대한 프로세스 관련 내용은 앞서 블로그에 기술한 [IT BIZ 컨설팅/Digital Signage] - 디지털사이니지 구축 프로세스 개발 <이천 문화의 거리 & 부산 서면 특화거리> #DOOH 부분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디지털사이니지가 공간미디어로서 자리 잡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항을 검토하고 점검하고 타당성을 조사해야하는 부분에 있어 현대아이티는 생태계의 파트너사들과 함께 프로세스를 정립하였으며, 그것을 근거로 하여 분석을 하였다.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의 BTO방식에 따른 타당성 검토 결과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갖고 서면 특화거리의 3가지 테마 '소담거리'(음식거리)와 '라온거리'(젊음거리), '늘품거리'(학원거리)를 유지하면서 또 다른 공간으로 메디컬스트리는 라는 테마를 부각시키시 위한 공익성과 상업성을 조화 시킨 제안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제안의 근거는 BTO라는 전제 조건 하에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도 미디어 속에 상업성에 대한 부분을 정보컨텐츠로 가공하여 이용자들에게 전자광고판이 아닌 새로운 미디어로서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해외IT기업의 원격지원 기술을 도입하여 기존의 유지보수 기능 보다 한단계 앞선 기능을 제공하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는 디지털사이니지 부분에 있어서 적용의 예가 많지 않았기에 해당 해외IT 글로벌 기업이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었던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대아이티 컨소시엄간의 협력과 제안은 나름 틀을 갖추고 구체성을 띠며 준비를 하였지만, 마지막에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그것은 부산진구청이 제시한 조건으로는 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딛쳤기 때문이다.
사업설명회에서 부산진구청이 제시한 조건은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에 8기의 미디어폴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업 제목도 "서면 특화가로구간 상징문주 설치․운영 민간사업시행자 모집"이었다. 즉 각 테마별 거리 입구쪽과 출구쪽에 미디어폴 1기를 설치하는 조건이었다. 부산진구청의 조건으로는 미디어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없으며, BTO사업으로 민간사업자에게 적정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어려운 조건이었다.
만약 본 프로젝트가 공고 후 현대아이티 컨소시엄이 참여를 했다면 공모지지침서의 평가항목은 무난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국내외 글로벌 기업과 디지털사이니지 선두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첫 컨소시엄이었으며, 해외 광고주와 유명 디자인 그룹 기업까지 참여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컨소시엄을 다시 구축하기는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프로젝트 수행이 되면 국내외 언론을 통해 마켓팅과 홍보에도 많은 준비를 하였기에 그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부산진구청의 공모지침서를 잘 살펴보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강조하며 미디어 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더군다나 넓은 지역에 입구와 출구에 각 1기씩 세우는 것은 전자현수막을 아치형으로 설치를 하면 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미디어 폴이라는 용어와 그 규격을 보면서 강남 미디어 폴의 컨셉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또한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 BTO로 진행을 고려할 때 서울의 일부 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자현수막 BTO사업 보다더 타당성이 나오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공모 지침서"를 보면서 컨셉은 미디어를 요구하면서도 실제 구축은 전자현수막으로 전락시키고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야한다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이 되었었다. 결국 이 사업에 컨소시엄간에 많은 의견을 조율한 결과 더 의미있는 곳에 BTO사업을 하자는 결론으로 부산진구청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후 난 퇴사를 하였고, 부산진구청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은 국내의 대기업 중소 SI업체가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들었고, 그 컨소시엄에 나와 인연이 있는 또 다른 기업이 참여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해당 기업의 사장님께서 사업에 참여하지 않게 된 동기와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보셔서 간략히 정보를 공유했지만, 걱정이다.

부산진구청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에 대한 나의 경험을 이렇게 공개하는 이유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경험했던 시행착오에 대해 다시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대아이티와 함께 했던 컨소시엄이 보지 못했던 부분을 분명히 봤을 것이며 그것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였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이 블로그의 글을 통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산진구청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간전체에 대한 통합적인 UX가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거리라는 측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리고 참여할 수 있는 많은 컨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상업공간의 특성상 사유지와 결합되어 있기에 공익적인 정보와 상업적 지원을 위한 정보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참여형 문화 콘텐츠가 공간에서 많이 운영이 되어야 한다. 기존의 문화거리들은 거리 조성이라는 하드웨어적인 측면만을 강조할 뿐 그 안에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와 컨텐츠에 대한 고려를 거의하지 않는 상황이다.

멍석만 깐다고 놀이판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멍석이 언제 어디에 까느냐에 따라 멍석 위에 놀이꾼들의 장르와 테마가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전국의 지자체에 문화의 거리가 너무도 많다. 사실 그 곳의 목적은 한결 같다. 하지만 그 목적을 성과로 이룬 곳은 거의 없다. 이유는 멍석만 깔렸을 뿐 놀이판과 놀이꾼이 없기 때문이다. 놀이판과 놀이꾼이 없는 곳에 관객과 참여자가 있을 리 없다.

현재의 서면 특화거리를 보면 여느 지자체의 구도심 상업지구와 별반 차이가 없는 도로 정비하고 상징물을 두고 반듯반듯하게 정비하는 하드웨어적인 디자인에 머물러 있다. 물론 2012년까지 진행될 예정이기에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은 한다. 제발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강하다는 전제를 두고 글을 쓰고 싶다. 문화거리, 젊음의 거리 특화거리에 참여와 소통 그리고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문화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 데, 이곳은 상업공간으로 상업적 편리성에 조금의 엑센트만 가미되었을 뿐 정체성을 찾기 힘들다. 그리고 공간을 디자인할 때 문화라는 참여형 테마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그저 하드웨어적인 반듯함만을 가질 뿐이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문화는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하는 토대를 공공기관에서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공간 미디어는 바로 망석에 놀이판을 짜고 놀이꾼을 기획하는 일이다. 그냥 트랜드에 맞는 컨셉으로 그럴싸한 멍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부산진구청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이 또 다른 상징물로만 끝날 지 아니면 정말 공간미디어로 그 생명력과 지속성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BTO기간이 10년이기에 그 기간 동안 사업자가 가질 수 있는 기회비용과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위험 요소를 극복하고 기회를 통해 새롭게 재 창조되는 부산진구청 서면 특화거리 & 메디컬스트리트 미디어폴 사업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타 지자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그 첫발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이글을 통해 현대아이티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과 실무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새롭게 우선협상 대상이 되신 현재 컨소시엄 그룹기업과 실무자 분들께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울러 부산진구청에서도 끝까지 본 사업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사업 추진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적이며 컨텐츠적 측면 (이쁜 멍석 보다, 놀이판과 놀이꾼에 대한 배려)을 더욱 고려해주길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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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Networks (주)

이사  김성원  

e-Mail : heamosu12@gmail.com

 Digital Signage, 융합 미디어  서비스 디자인 Consulting & Directo / Speake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