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동안 삼성전자 한국 총괄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TFT로 운영이 되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규모와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이었다. 이유는 삼성전자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두기에는 규모가 작은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의 전망과 발전성으로 기업 내부에서 TF로 운영하며 시장의 변화를 모니터링한 하고 있었던 것으로 느껴졌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TF 활동 마저도 활발하지 않았다. 당시 삼성전자 한국 B2B 총괄에서 직접 활동하는 모습은 시장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이 시기에 삼성전자 총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서 삼성이 제품 공급과 총판 관리에 치중하는 전략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해당의 시기에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LG 전자의 경우 지속적인 시장에 대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꾸준히 시장 활동을 하고 있었다.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이 되었고, 국내외적으로 고객 관리와 사업에 대한 정보와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나름 꾸준히 맺으며, 삼성 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국내 시장에서도 상당한 포지션을 갖게 되었다.
2015년 삼성전자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Yesco 인수와 한국 총괄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팀이 TF가 아닌 정식 조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해당의 변화는 바로 국내 시장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주로 활동하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등장은 시장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TF 초기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장의 룰을 흔든 후 포지셔닝을 강화하여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썼던 방식들을 올해 조직을 구성한 후 다시 가동하는 느낌이 들어 이 부분은 우려가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뢰성이 확보된 대기업의 제품을 경쟁력있게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어 좋지만, 시장 생태계 차원에서 중소 제조업은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추후 포지셔닝이 확보된 이후에는 시장의 룰에 따라 갈 경우 후발 고객들은 삼성전자의 유사한 제품을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또한 마케팅의 한 방법이고 시장의 확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인정은 하지만 당시에 삼성전자와 경쟁을 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다.
삼성 스마트사이니지 포럼의 초대를 받아 수원으로 향했다. 오랫만의 방문이었다. 삼성전자가 사이니지 사업에 소극적인 대응으로 방문할 기획가 거의 없었는 데...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포럼은 두 분의 연사와 2015년 제품 라인업 소개 및 제품 시연을 위한 투어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었다.
포럼이라는 것은 기획하고 구성하고 운영하는 분들의 의중과 현재의 상황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외부행사이다. 포럼은 중요 이슈와 향후 전망 및 현재를 설명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사이니지와 관련한 많은 포럼과 강연 그리고 회의에 참석하고 정부 정책 자문을 해본 필자의 입장에서 삼성 스마트사이니지 포럼의 경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그러한 아쉬운 부분이 2015년 삼성전자의 스마트사이니지 사업 전략의 현주소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머물렀다. 어쩌면 부족하다는 것은 더 발전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분의 연사를 섭외하면서 왜? 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국내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현황과 전망에 대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산학연에 계신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살아있는 현재의 기술, 사업, 전망에 대한 트랜드를 공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아쉬움의 이유는 포럼에 참석한 대부분의 파트너와 고객들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전문가 수준의 분들인데 그런 분들에게 삼성에서 섭외한 연사 분의 디지털 사이니지와 관련한 발표내용은 신선하지 않았다. 그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미래에 산업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과 현재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한 대안 그리고 향후의 방향성을 얻을 수 있는 산학연의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강연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는 미래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진흥법"에 많은 관심과 함께 법 통과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옥외 광고사업을 하는 파트너와 고객의 경우 이미 개정 옥외광고법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을 알고 있으며, IT 기반의 파트너와 고객은 "디지털 사이니지 진흥법"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거나 관련한 정보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연사분의 내용은 현재 개정 옥외광고법에 대한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말씀해주시는 상황으로 참여하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으리라는 추측을 한다.
2015년 제품 라인업을 둘러보면서 삼성전자가 많은 준비를 하였구나 역시 제품의 삼성전자라는 생각은 들었다. 디테일 부분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노력을 한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셋트 업체로 제품의 완성도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기본적인 전략에 충실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2015년 제품 라인 업에 대한 발표 자료를 들으며 기대했던 것이 제품을 실제 확인하는 순간 또한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은 기존의 제품을 개선하고 개발하여 시장의 요청과 맞아 떨어진 제품들이다. 예를 들면 초슬림 베젤타입의 비디오월과 디스플레이 크기의 확장 그리고 시인성을 향상시키고, 이미지프로세싱 기술 적용 등이다. 이러한 부분들은 오래 전부터 시장에서 끊임없이 요구되었던 사항이었고, 제품 개발 로드 맵 상으로 제조 회사라면 시장과 상관 없이 개선 발전 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시장의 요구사항과 제품 개발 로드 맵과 어우러진 제품은 시장의 반응을 얻을 수 밖에 없는 제품이다.
필자가 바랬던 것은 삼성전자이기에 향후 시장에서 요구되는 제품에 대한 기술을 반영한 조금은 혁신적이며 시장 친화적이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아쉽게도 해당의 제품과 관련한 부분들은 보기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를 추측해 보건데 VD 사업팀은 제품 개발 로드 맵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은 제품을 시장에 런칭시키는 데 주력을 하는 제조업 중심의 조직 특성이 반영된 듯 하다. 물론 영업과 개발이 협업은 있었겠지만 그 협업의 가치가 미비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부분은 필자도 제조회사에 근무하면서 늘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서 개발과 생산의 기본은 시장의 필요를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라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그 기본이 우리나라 제조업에서는 아직도 멀고도 험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더 안타깝게 스쳤다.
디지털 사이니지 마케팅과 영업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B2B의 파트너와 함께 생태계 비지니스를 해야 한다. 생태계 비지니스는 사람 중심의 관계에서 구축된다. 지금 막 다시 시작하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시간이 필요하다.
Box 사업자가 아닌 생태계의 포지션을 기반으로 협업으로 시장을 전망하고 협의하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조직 내부의 선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아마도 당분간 기존 시장에서 경쟁사와 경쟁하면서 매출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진출하기에는 삼성전자 한국 총괄은 시간이 필요한 느낌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사이니지를 보면서 향후 사이니지가 활성화되면 결국은 B2C 시장이 열릴 것이고, 그것을 염두해 두고 있었는 지 모르지만 관련한 제품과 솔루션을 볼 수 있었다.
필자도 추측하는 것은 리테일 시장을 중심으로 B2C 시장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상당한 마켓을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이외의 특수 시장들에 대한 전략은 제품 개발 전략과 함께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여 시장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사이니지 행보가 궁금했다. 많은 것을 갖추고 있는 데, 그것이 고객의 요구 보다 반발 앞서 리딩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시장의 필요를 확인하고 공급하기 위한 것인지?
지금까지 리딩 전략을 해보지 않았던 국내 기업에게 리딩 전략은 어려울 수 있다. 시장의 필요가 생기면 공급해주는 전략에 익숙하 우리 기업의 전형적인 모습을 삼성 스마트사이니지 포럼에서 보게 되었다. 우리 기업의 한계를 삼성전자는 넘어주길 바랬던 기대 때문에 조금은 실망했던 것 같다.
리딩 전략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LG전자와 그리고 사이니지 생태계가 모두 고민해야할 이슈라는 생각에 머문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국내에서는 마켓이 작아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 시장 만큼 테스트와 벤치마킹 하기 좋은 곳이 없다. 어떻게 생태계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여 글로벌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에 대해 고민을 던져준 포럼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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