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티와 공공미디어 (지방중소도시 발전 방향)
지방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스마트 시티 구현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수도권과는 달리 인구 밀도와 재정 자립도, 정보 인프라 수준에서 제약을 안고 있어 디지털 기술의 도입과 활용 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물은 기능적으로 분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민의 편의성과 행정 효율성 측면 수도권과 비교하여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는 도시 관리 비용의 증가로도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기존 공공시설물에 디지털 옥외미디어 기술을 융합하여 기능을 통합하고, 개인 미디어와 연동된 공공 서비스 모델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고 본다.
스마트 시티로 도시가 진화할수록 디지털 공공시설물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것들을 시설물로서의 본질적인 기능과 정보 전달, 도시 데이터를 수집과, 시민과의 소통 채널이 가능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는 이러한 디지털 공공시설물 기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공자산을 통합 운영할 수 있으며, 기능 융복합을 통해 효율적인 행정운영과 시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공공시설물의 적용 및 활용은 스마트 시티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기반의 옥외미디어가 공공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도입 단계에서의 정책적 기반 마련이다. 지방정부는 공공시설물에 설치할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표준 모델과 디자인 가이드를 마련해야 한다. 화면 규격, 콘텐츠 포맷, 통신 방식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화를 통해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이고, 다양한 제조사 제품 간 호환성을 확보함으로써 유지관리 효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기존의 버스 정류장, 보행자 쉼터, 안내 표지판 등 도시 내 산재된 공공구조물들을 통합 설계함으로써 도시 공간의 일관성과 심미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자립형 디지털 사이니지 보급은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친환경적 운영모델로서 유지비용 절감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실제 시민 생활과 연동된 활용 단계로 진입하게 되면 디지털 공공시설물은 지역 밀착형 정보 서비스의 핵심 통로가 된다. 예컨대 도심의 교차로, 전통시장 입구, 읍면 단위 중심지 등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실시간 교통 정보, 대기질, 재난경보, 문화행사 일정 등 시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직관적이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 나아가 공공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확대하여 시민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거나 지역 상점과 연계된 광고 콘텐츠를 통해 쿠폰을 제공받는 등 쌍방향 미디어로의 발전도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앱과의 연동을 통해 DOOH에서 노출된 콘텐츠를 개인 단말기에서 이어서 볼 수 있도록 설계하면 정보의 지속성과 개인 맞춤화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 외국인에게도 배려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포용성을 실현하게 된다.
운영 단계에 접어들면 공공 미디어로서의 디지털 옥외광고는 단순한 송출 플랫폼을 넘어 도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한 실시간 의사결정 도구로 확장된다. 시설물이 수집하는 센서 데이터, 이용 로그, 콘텐츠 반응 데이터 등은 도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자원이 된다. 예를 들어 유동 인구와 교통량 정보, 시청 시간과 콘텐츠 선호도 등을 분석하면 도로 운영 시간대 조정, 광고 콘텐츠 전략 개선, 행정 서비스 수요 예측 등의 정교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행정 정보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재난 발생 시 자동으로 대피 안내가 송출되거나, 특정 장소에 인파가 몰릴 경우 실시간 분산 경로를 안내하는 등의 실효적 시민 안전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영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AI 기반 대시보드를 구축하여 콘텐츠별 반응률, 광고 수익, 행정 협력도 등을 측정함으로써 정책 피드백과 예산 배분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전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단순히 기술 도입의 차원을 넘어선다. 공공시설물 통합을 통한 공간 활용 최적화, 공공 정보와 상업 광고의 균형 있는 운영, 시민 참여와 디지털 포용의 확대는 지방 스마트 시티 구현의 핵심 가치인 지속가능성, 인간 중심성, 연결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성과로 이어진다.

A. 디지털 공공시설물
기존 디지털 공공시설물들은 대부분 수두권을 중심으로 상업성을 중심으로 공공성이 결합된 형태이다.
검토 가능 디지털 공공시설물은 상업성을 중심으로 공공성이 결합하는 형태로 기업이 접근하였으나, 상업성 우선으로 추진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구분 | 시설물 종류 | 활용방안 |
1. 기존 디지털 공공시설물 | 버스 / 택시 정류장 | 대중교통 정보 제공, 디지털 옥외광고 등 |
보행자 쉼터 및 가로벤치 | 도시 정보, 관광 안내, 디지털 옥외광고 등 | |
가로등 및 폴 | 스마트 조명, 도시 정보, 관광 안내, 디지털 옥외광고 등 | |
디지털 안내 키오스크 | 도시 정보, 관광 안내, 긴급 신고 기능 및 디지털 옥외광고 등 | |
공공 자전거 거치대 및 공유 교통 시설 | 실시간 대여 정보, 도시 교통 흐름 파악, 도시 정보 및 주변 정보 제공 | |
도로변 변압기 | 디지털 광고 운영 | |
전기차 충전기 | 충전 정보 제공, 디지털 광고 운영 | |
2. 검토 가능 디지털 공공시설물 | 공공전화 부스 리디자인 | 도시 정보 안내 시스템 AR/MR을 활용한 체험형 정보 제공 |
공공주차장 입구 및 정산 시스템 | 모바일 쿠폰/광고 플랫폼 연계 지역 상권 유동 데이터 생성 | |
지방 도시 중심가의 공공광장 및 기념 조형물 | 미디어 아트 전시 및 지역 아티스트 협업 도시 역사·정체성 콘텐츠 운영 시민 참여형 콘텐츠 수용 | |
육교, 보행자 지하도 등 도시 연결 구조물 | 실시간 유입량 정보 및 보안 시스템 연계 고령자 대상 시각/음성 안전 콘텐츠 제공 시간대별 조명 및 디지털 캠페인 콘텐츠 운영 |
B. 전통적인 도시 구성 요소의 디지털 전환
항목 | 기존 역할 | 디지털 기준 재 설계 | 사회적 기능 | |
1 | 스마트 미디어 포스트 (Smart Media Post) | - 신문, 잡지, 담배, 음료 등 판매 - 생활 중심 정보 전달 | - 디지털 키오스크형 구조물 - 날씨·뉴스·버스 정보 제공 - 지역 상권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 QR 기반 무인 판매·주문 시스템 (잡지, 티켓 등) | - 개방형 생활 커뮤니케이션 허브 - 고령자·정보 취약층을 위한 안내 인력 배치 가능 |
2 | 스마트 리테일 파빌리온 (Smart Retail Pavilion) | - 커피, 간식, 우산, 충전기 등 판매 - 도심 자투리 공간 활용 | - 모듈형 디지털 상점 - 디지털 사이니지 + 자동판매기 통합 - AI 기반 수요 예측 및 스마트 재고 관리 - 시간·장소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 - 청년/시니어 창업 지원 거점 - 시민 참여형 공공 마켓 및 로컬 브랜드 플랫폼 |
3 | 스마트 시민 접점 서비스 (Smart Urban Concierge) | - 관광 안내 - 길 찾기 지원- 외국어 통역 등 | - 디지털 휴먼 키오스크 (음성인식·AI 챗봇) - AR 기반 안내 앱 연동 - 고정형 안내 포스트 + 이동형 로봇 구축 | - 고령층 일자리 창출 (“스마트 안내 어르신” 프로젝트) - 다국어 안내 및 긴급 대응 서비스 가능 |
스마트 시티에서 디지털 공공 시설물들은 도시 정체성을 표현하면서 도시 공간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시민의 디지털 접근성과 인간적인 도시 경험을 동시에 실현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도시 환경 속 매개체(media interface)로 작동하게 되며, 각각의 설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공공성, 편의성, 참여성, 데이터 수집 기능 등 다중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시설물 간 데이터 연계성(API 기반)을 확보하면 통합 플랫폼화도 가능해져, 도시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스마트 미디어 네트워크로 전환할 수 있다. 스마트 시티 시대에 디지털 공공 시설물은 디지털 감성 기반 도시 서비스’를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방 중소도시 디지털 공공시설물 운영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운영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현지 IT 기업, 콘텐츠 제작사, 현장 시설물 점검 및 청소 업체 등 다양한 업종이 연계되어 지속적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 시티가 지향하는 “도시 내부의 지속 가능하고 자급적인 경제 체계”라는 측면에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사이니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콘텐츠 관리 업무 등을 지역 IT 기업이 수행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지역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일자리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체계는 단순한 용역 하도급에서 벗어나, 지역 기업이 디지털 서비스의 일부로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디지털 공공시설물 기반으로 한 로컬 콘텐츠 제작, 실감형 정보 제공, 시민 참여형 서비스는 지역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직접 실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디자인 전공 학생이 디지털 키오스크의 UI/UX를 설계하거나,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지역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알림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창업과 실무 경험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청년 중심 스타트업은 초기에는 시범 서비스로 시작하여, 지역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공공 미디어 운영 플랫폼의 일부로 편입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공공시설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옥외미디어 기반의 도시 미디어 전략은 지방 중소도시가 제한된 재원 속에서도 실현 가능한 스마트 시티 모델로서 현실성과 실효성을 모두 갖춘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단편적인 하드웨어 설치를 넘어, 시민의 삶의 맥락을 고려한 공공 미디어로서의 확장과 스마트 거버넌스를 염두에 둔 도시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지방 도시는 디지털 소외를 극복하고, 도시 혁신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