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디스플레이는 미래 디스플레이의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반인이 상상하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OLED 관련 기술이 좀 더 진전이 되어야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그 전에 우리의 기대를 채워 줄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는 LED가 될 것이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가속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화의 욕구는 커진다. 디지털 사이니지 적용에 따른 옥외 광고 및 옥외 미디어의 변화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형태와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중 현재라는 시점에서 유효 적절하면서도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투명 LED 시장에 관심을 가진다. 투명 LED는 향후 기술 개발의 요소가 많지만 핵심적인 기술로 디스플레이화하는 데에는 안착되었다고 본다. 이제는 필드에 적용하고 다양한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 및 확장하는 시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2018년이 투명 LED 시장의 개화기라고 본다. 그리고 향후 5년까지 그 성장이 급격히 증가하고, 관련 기술도 지속 발전할 것으로 본다. 투명 LED 시장은 건축과 리테일을 중심으로 1차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아래의 글은 그 동안 필자가 투명 LED에 대해 경험하고 수집한 정보들을 정리한 글이다.
1. 파워 글라스
2009년 서울역 앞 버스 정류장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스플레이에서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현대카드의 아트쉘터(Art Shelter)로 재능기부로 구축된 것이다. 아트 쉘터는 '2010 IDEA 다지인 어워드' 환경디자인 분야에서 국내 최초 'GOLD WINNER'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법 제도의 미비로 지속적인 발전을 못했지만, 당시의 시도는 향후 옥외 미디어의 방향과 의미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던져준 계기가 되었다.
아트쉘터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독일의 파워글라스사의 투명 LED였다. 파워 글라스에 대한 관심으로 유사한 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중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였다.
버스정류장에 70" 크기의 아웃도어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경험을 갖고 있던 나에게 주변에서 관련 기술과 기업에 대한 문의가 참 많았었다.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관련 기술을 조사했던 기억이 난다.
2. 삼안전휘
독일의 파워 글래스가 있었다면 국내에서는 삼안전휘가 LED 내장 유리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하였다.
- 2007년 3월 15일 디지털 타임즈 기사 : 유리에 LED 심어 도시환경 밝힌다
- 2007년 9월 17일 MBN 뉴스 : 반짝반짝' 투명전광판 본격 양산
수입 대체 효과와 국내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이라는 야심찬 계획은 회사 내부 사정으로 공장 준공이후 추진되지 못했다. 그리고 삼안전휘는 인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3. 지스마트
2012년에 삼안전휘를 인수한 팀은 회사명을 지스마트로 바꾸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금융 & 산업 마케팅 활동을 하였다.
2013년에 엠앤엠네트웍스(M&M Networks)는 지스마트 관계사 대상으로 시장 진입을 위한 자문을 수행하게 되었다. 투명 유리 LED의 장단점 분석 및 포지셔닝, 그리고 시장 진출을 위한 토탈 솔루션과 고객 대응 및 유지보수, 상품 고도화를 위한 제언 등을 담당하였다. 자문 기간 동안 파워글래스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었고 필자의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 전략 및 마케팅과 상품 포지셔닝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함께 하였다. 당시 평택 공장을 방문하여 생산라인도 확인하였다. 주요 자문 내용은 투명 유리 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보드,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토탈 솔루션을 갖추는 것과, 설비, 구축과 관련한 매뉴얼의 필요성을 제시하었다. 그리고 시장 진출에 따른 브랜드, 시장 세트먼트, 서비스, 그리고 솔루션의 Identitiy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도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지스마트의 투명 유리 LED 기술은 삼안전휘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였고, 핵심 기술은 ITP 유리에 LED를 부착하고 Resin으로 유리를 붙이는 방식이었다. 관련 기술은 필자가 현대IT 시절 MRI의 옥외 디지털사이니지 제품 양산을 위해 2중유리 구조 모듈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그리고 Resin에 대한 정보와 지식은 당시 HENKEL이 디지털사이니지 Resin 시장 진출을 위해 의뢰한 컨설팅을 통해 관련 정보와 지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지스마트 평택 생산 공장을 방문하였을 때 공정에 대한 이해가 쉬웠다.
지스마트는 이후 우회 상장과 중국 투자 및 진출 그리고 지스마트글로벌 자회사 설립 등으로 회사를 키워나갔다. 회사를 키우는 방식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론이 있을 것이다. 지스마트는 금융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전문가들이 있어서 산업과 시장 측면의 한계를 잘 극복하였다고 본다. 이후 지스마트는 관계사로 옥외 광고 회사를 설립하여 지하철 역사내 광고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과 금융을 바탕으로 자본을 확보한 후 연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지스마트의 행보와 변화는 주목을 받으며, 향후 발전 과정에 주목할 만하다.
4. LG 전자와 엠앤엠네트웍스
LG 전자는 PET 재질을 기반으로 한 투명 LED 필름을 개발하였다. 관련 제품이 연구소 단계에서 개발된 이후 필자는 LG 전자 관계자와 미팅을 통해 일부 자문을 하면서 시장성에 대한 검토를 하였다.
투명 유리 LED가 시장에서 확산되지 못하는 한계를 알고 있었던 필자는 PET 재질로 휘어지는(Flexible) 투명 LED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PET 재질의 특성을 활용하여 기존의 유리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갈 경우 비용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2015년과 2016년은 LG 전자와 관련 사업에 대한 깊은 논의를 했던 시기였고, 사심없이 그리고 자문 수익을 바라지 않고 관련 제품이 개발, 양산되어 시장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디어와 시장 현황 등에 관해 자문을 하였다.
<서울시청 지하 다누리 매장 적용 투명 LED 디스플레이>
2017년 후반부터 현재까지 LG 전자와 필자의 회사인 엠앤엠네트웍스가 협업 관계를 맺고 엠앤엠네트웍스가 활동하는 디지털융합협동조합과의 제품 개발 협력을 통해 플렉서블 투명 LED 상품화를 마쳤다. 특히 디지털융합협동조합의 조합원이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셋탑, 원격 전원 관리, 콘텐츠를 통해 토탈 솔루션으로서 상품성을 확보하였다. 2017년 12월 서울 시청 지하 다누리 매장에 관련 솔루션을 적용하여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청 지하 다누리 매장 적용 투명 LED 디스플레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망 구축 및 파트너사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LG 전자에서 몇 가지 플렉서블 투명 LED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일부는 엠앤엠네트웍스와 같은 중소기업과의 협업 모델이고, 일부는 LG 전자 자체의 유통망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필자는 시장 개척과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초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공동 시장 진출과 시장의 다양성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5. 기타 투명 LED 국내 기업
1) 엔젯
2015년 지인을 통해 자문 및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해당 회사는 반도체 제조용 나노프린터/나노코터 제조 등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 기업이었다. 엔젯은 지스마트와 동일한 투명 유리 LED 제품을 연구소에서 개발하였다. 투명 유리 LED 관련 사업성과 시장 전망 및 산업 현황에 대한 자문이었다.
기술만 갖고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며, 생태계 이해와 전문성, 그리고 적정 자본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의견을 드렸다. 특히, 장비 제조 기업이 해당의 사업을 직접 운영하기에는 어렵고, B2B 사업으로 공급을 한다고 하여도 유지보수 및 리스트 관리 측면에서 많은 제약이 있기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엔젯에서 더 이상의 자문 요청은 없었고, 이후 시장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2) 레온 & 라임
레온은 SKT의 소개로 만났다. 2017년 플렉서블 투명 LED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기존의 협력사와의 시장 논의가 지지부진했을 때 새로운 협력사 발굴을 위한 만남이었다. 레온의 디스플레이는 공법이 투명 유리 LED와 LG 전자의 패턴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LED Pitch 간격이 가장 좁았다. 많은 관심을 가졌고 기업에 대한 기대를 하고 협력을 하려고 하였으나, 서로 간에 비지니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더 진척하지 못했다. 특히 필자의 회사가 기존의 파트너사와의 협력 재논의가 진행되면서 진행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
라임은 2018년 가장 최근에 만나 기업이다. 기술적으로는 레온과 근접했다.
레온과 라임은 초기 지스마트 컨설팅 때처럼 상품성과 시장성에 대한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시장에 대한 포지셔닝도 명확하게 할 필요성도 느껴졌다. 아마도 앞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기업들을 벤치마킹한다면 향후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리라 믿는다.
3) 태그솔루션 & 이앤에이치
태그솔루션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멘토링 요청으로 2017년에 만났다. LG 전자가 보유한 몇몇 기술들 중 하나와 동일 계열의 기술을 갖고 플렉서블 투명 LED를 연구소 수준에서 개발을 완료하였다. 소수 정예로 관련 연구와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기업이다. 공교롭게도 필자에게 멘토링 의뢰가 와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케팅과 시장성과 상품성, 그리고 생태계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멘토링을 하였다.
이앤에이치는 터치필름 전문 양산업체로 관련 기술을 확보한 상황에서 필자의 회사 및 조합과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2018년에 만남을 가졌다.
4) 액트
상장사이고 대구 소재 중견 기업으로 FPCB 전문 기업이다. 블로그를 보고 연락이 왔다. 관련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된다.
6. 중국 투명 LED 디스플레이
투명 LED 방식 중에 또 하나가 이번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등장한 매쉬 타입의 LED 디스플레이다. LED 관련한 기술은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이다. 중국에서도 투명 LED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및 제품에 대해 급속히 추격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이미 동일한 수준에 와 있다고 본다.
6. 기타
유리 LED 방식으로 해외 몇몇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들려온다. 해당 기업의 기술력과 양산 수준 및 레퍼런스에 대해서는 아직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추후 업데이트를 검토하기로 하고, 몇몇 기업이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2013년 부터 관심과 인연이 된 투명 LED 시장이 2018년은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투명 LED 제품과 솔루션의 핵심은 시장에 적용 가능한 수준의 상품성과 양산 신뢰성을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많은 기업들이 관련 기술과 제품 개발을 하였다. 이 모든 기업들이 시장에 모두 진출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아직은 성숙하지 못했다. 결국은 고객과 사용자와의 협업과 가치를 시장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와 고객이 운영하기에 적정한 통합 및 토탈 솔루션이 완비도 검토해야 할 부분이다. 연구소 단계 및 필드 테스트 수준에서는 고객과 사용자의 리스크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관련 기업이 많다는 것은 그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경험이 축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정적인 국내 시장 보다는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관련 시장으로 일본, 동남아, 중동 등이 아주 관심을 많이 갖고 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어떠한 제품이 개발되고 시장에서 고객의 수요가 일어나기 까지의 과정이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투명 LED 산업의 흐름과 기술에 대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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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엠앤엠네트웍스
이사 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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