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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발디 파크
    Carpe Diem/여행 2010. 3. 9. 10:58


    여행이 사람에게 주는 감동이라는 것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설레임과 도전이다.
    여행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일상을 벗어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이다.


    여행이 사람을 성숙시키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과의 진솔함과 밤을 보내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일상이 나의 삶에 새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야하는 이유는 지금을 벗어던지고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기 때무이다.
    여행은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지만 언제나 인연을 만들어 오는 기쁨을 누리게 한다.


    여행은 행복한 기억을 만들려고 떠나는 삶의 여정이다.


    그렇게 많은 이유를 갖고 난 여행을 때론 계획적으로 때론 무작정 떠난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주로 아이에게 행복한 경험을 주고자 하는 것과 아내와 내가 좀 더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다.

    올 겨울 마지막 여행지가 될 것으로 추측을 하며 우린 비발디 파크를 찾았다. 이곳을 예전에 온적이 있었다. 그때 이곳은 스키장과 콘도만 있었다. 난 스피드를 좋아하지 않아 가벼운 등산을 하고 아내는 다른 이들과 스키를 탔었다.  그 이후 이곳에 워터 파크가 생겨 다시 오게 되었다.


    난 온천이 있는 워터파크가 좋다. 특히 겨울 노천탕의 그 짜릿함을 즐긴다.
    반신욕을 하듯이 상반신은 물밖으로 하반신은 온천 속에 넣어 두면서 온도차를 느끼는 그 기분에 매료되어 겨울 노천탕을 좋아한다.

    아들 녀석은 워터파크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4시간 이상을 물 속에서 다니는 데 그 체력이 정말 대단하다. 나랑 함께 길을 걸어갈때는 20분이상이면 어김없이 다리 아프다고 하던 녀석이 이곳에서는 괴력의 체력을 자랑한다.
    정말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할때는 힘든 줄 모르나 보다. 그러고 보면 나도 예전에 한참 테니스를 배울 때 정말 아침부터 밤까지 죽으라고 코트장에서 살았던 기억이난다.
    재미있는 일 그것은 사람을 신명나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여행도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 되었다. 때론 좀 멀고 지루한 길이지만, 차 안에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여유를 알게되었고, 휴게소에서는 잠시 머물러 집에서 싸온 도시락과 향기로운 아메리카노와 허브차로 우리들만의 만찬을 즐기는 여유까지....


    여행을 할때 난 하나의 원칙을 세운다.   여행은 여유로워야 한다라는...
    최소한의 시간 준수 이외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많큼하자라는 것... 평소에 우린 시간이라는 것에 억눌려 본의하니게 살아야 하는 현실이 넘 싫었다. 여유라는 것과 자유라는 것에서 어떤 일을 할때 구애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정말 지겨워 죽을 만큼 해보는 것도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여행을 할때 시간을 구애 받지 않으려 한다.


    비발디 워터 파크에서 문이 닫을 때 까지 실컷 놀고 숙소로 들어왔다. 우리 가족은 아주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저녁 준비를 내가 하기로 하고 주방을 향했다.

    오랫만에 선 주방에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어릴 적 어머님이 해주신 김치국밥을 하기로 했다. 추운 겨울날 밖에서 정신없이 뛰어놀다가 집에 왔을 때 빨간 김치국밥 한그릇의 따뜻함과 새콤함이 언몸을 녹여주었던 기억...
    어머니께 전수를 받지는 못햇지만 맛의 기억을 더듬어서 만들어 본 김치국밥에 아내와 아들의 의외의 반응으로 모두 밥을 비워주었다. 시장이 반찬인지 아니면 진짜 맛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보다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 맛있게 나도 밥을 꽤많이 먹었다.


    하얀 겨울의 검은 밤에 촉촉히 밝히는 가로등 사이로 보이는 스키장의 전경...
    밤이 깊어가고 있는 데 스키어들의 활강은 지속되고 있었다. 정말 재미있어서 이 밤에도 저렇게 자신을 불태우고 있는 듯하다는 생각에  다시금 빙긋이 미소가 지어졌다.



    아들녀석이 다음에는 자기도 스키를 타겠다고 한다. 사실 워터파크 가는 길에 스키를 타보고 싶다고 했지만 내년으로 내가 미루었던 것이다. 내년에 아들이 스키를 타면 난 조용히 온천탕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겨야 겠다. 아내는 아들과 함께 스키스쿨에 보내버리고 ㅋㅋㅋ


    여행에서 가끔 느끼는 아쉬움이 편안히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데 아직은 아이가 어려 그러한 여유를 즐기기 보다는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추억만들기가 더 소중하기 때문이었다.
    아이가 커가면 아마도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비발디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풍경은 아름다웠다.
    잠을 청하기 위해 바깥의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 커텐을 접고 우리는 침대로 향했다.

    아침이면 또 현실로 복귀하겠지만 이렇게 만들어가는 우리의 여행일기가 시간이 지났을 때 나에게 주는 아니 우리 가족에게 주는 감동은 남다를 것이라는 확신으로....

    저녁 후 아내와 맥주한잔으로 약간 알딸딸한 기운에 종일 물 속에서 있었던 피곤함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눈이 감긴다...

    아무생각 없이 이렇게 평온한 밤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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