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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 피카소거리를 거닐다.
    Carpe Diem/여행 2010. 3. 2. 17:54
    1999년쯤이니까 지금부터 11년이 지난 세월이 되었다.
    사업을 하기 위해 첨 둥지를 튼 곳이 이대이고 조금 확장하면서 서강대쪽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벌리면서 홍대 피카소거리로 옮겼다. 그리고 거기서 5년간을 머물면서 홍대 문화에 대한 향수와 사업에 대한 영욕을 겪으며 세월을 지나쳐왔다.
    지금은 홍대에 사람을 만나러 잠시 잠시 들릴 뿐이지만 이 곳의 변화와 문화에 대한 향수는 나에게 오랫 동안 향수로 남아있다.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추억여행을 가고자 9살 녀석과 아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수원에서 홍대까지 나들이를 펼쳤다.
    부실하게 먹은 점심땜에 출출하였는 데... 예전있던 건물 골몰 입구에 눈에 띄는 떡복이 집... 내 기억속에 저 떡복이 집 전에 일본식 선술집이 있었던 것 같았는 데... 홍대인근의 점포들의 변화는 참 빠르지만 그만의 유행문화를 유지한다는 것 또한 재미 있는 일인듯하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걷다가 외관에 풍기는 정겨움과 간판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으로 들린 곳... <박군 떡복이>
    지난 11월 부산의 추억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를 다시 추억속으로 날려보낸 이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었다.

    내가 우리 아들만한 나이때 우리 집에 있던 저 TV... 기억 속에 대한전선에서 나온 것으로 TEC라는 브랜드 태그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우리 집에서 저 TV가 제 기능을 다하고 난 이후 안에 브라운관은 버리고 겉 하우징을 닭장으로 사용했었다. 그 때 키운 닭도 내가 하교길에 병아리를 키워서 닭이 된 것을 저 안에 넣고 키웠던 기억이 난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있지는 않았지만, 70년대 우리네 거리와 방안 풍경을 참으로 정겹게 펼쳐 놓았다.
    여기 이곳을 운영하는 분들은 언뜻보기에도 20대 후반의 분들인데 이 친구들이 이러한 향수에 대한 정서를 알까라는 생각...
    이것은 떡복이를 파는 것이 아니라 70년대의 문화를 팔고 추억을 팔고 느낌을 팔며 타임머신과 같이 젊은 세대들에게 삼촌과 아버지 세대의 생활을 경험시키는 장소이다.
    나도 아들에게 이것 저것 보여주며 아빠가 너만할 땐 이렇단다라고 말을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박군오빠 살인미소 언니들이 쓰러진다]
    가게 곳곳에 쓰여있는 박군에 대한 재미있는 표어를 보며 예전 반공 표어들이 생각나는 것이 향수인가? ㅋㅋㅋ
     
    [너도나도 열망하면 박군오빠 나타난다]
    빨간색 글로 쓰여있는 메뉴판 이것이 이집의 메뉴이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다가와서 우리는 해물 떡복이와 치즈 떡복이를 각각 주문했다. 한상 가득 나온 즉석떡복이 주황생 츄리링차림의 박군네 점원들은 참으로 친절하면서도 기억이 남게 행동하고 있었다.

    약간의 허기를 채우고난 이후 이내 아들 녀석은 이곳 저곳을 다니며 신기한듯 곳곳의 물건들을 바라보며 가게를 들러보곤 했다.
    잠깐이지만 나도 이곳에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아내와 함께 그때 그 시절을 함께 얘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삶에 행복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며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인듯하다.

    우리는 박군 떡복이 집을 나와 맞은 편 상상마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상상마당은 회사일로 알게되신 분이 기획한 건물을 KT&G에 매각한 건물인데 이전에는 이곳이 자그마한 소극장이었다.
    이 소극장의 건물 꼭대기에 사람한면이 걸터 앉은 듯한 조각이 있어 건물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은 기억이 있다.
    지금 여기 이곳 상상마당은 젊은 작가들과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상상마당은 이전에 이곳의 지하에서 째즈 보컬 말로의 공연을 본적이 있다. 위의 사진은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오목거울을 바라보고 한컷... 이곳은 전체가 컨셉을 갖고 오밀조밀하게 꾸며진 건물 공간이다.

    3층의 아트갤러리에 올라가니 젊은 작가들이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그 전시회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작품 중에 맘에 드는 것을 한컷을 옮겼다... 빨강과 검겅의 강력함이 현대적 화투를 보는 느낌이랄까 ㅎㅎㅎ 꿈보다 해몽~~~

    그래피티에 대한 아련한 추억... 이것을 갖고 사업모델로 삼아서 의류와 팬시 그리고 문화 사업에 진출하고자 했던 꿈에 당대의 이름난 그래피티들과의 제휴를 통해 함께 했던 시간들.... 그 당시 그래피티는 낙서로 취급할 때 난 낙서이기 전에 자유의 분출이고 젊은 세대들의 정신문화라고 간주했었지...
    상상마당의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보며 이제 문화로 정착한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아본다.

    이곳을 나와 홍대에 유명한 수노래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내가 첨 그 노래방을 갔을 때는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다. 지금은 이 수노래방도 홍대 문화의 일부로써 성장하였다. 예전에는 없던 수노래방 1층에 커피숖도 생겼더군...
    이곳을 지나치는 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것을 보고 그 사이로 들어가보니...

    에픽하이가 홍대의 수노래방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외국방송사인듯 리포터와 카메라맨들이 모두 백인들이었다.
    타블로는 유창한 언어 솜씨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미쓰라진으로 기억한다. DJ투컷츠는 지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내가 이렇게 에픽하이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조카가 에픽하이의 왕팬이며 그를 통해 에픽하이의 모든 것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난 이들의 음악 정신을 좋아하고 에픽하이의 삶의 철학을 좋아하고 그들의 자유롭고 올곧은 마음을 좋아한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심히 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아낄 줄 아는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 ^^

    저녁을 먹고 어둠이 짙게 내려 앉은 홍대 피카소 거리....
    상권으로 분류되어 많은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이곳이지만.... 이곳만의 문화가 살아숨쉬고 이곳만의 느낌이 살아있는 것은
    이곳에 터주대감처럼 살아가는 그들이 이 곳을 가꾸고 이어가고 보전하기 때문일 거다.

    내가 첨 이곳에 왔을 때는 락이 클럽문화를 주도하였는 데 최근에는 힙합과 테크노등 클럽을 이끄는 듯하다.
    이곳은 늘 새로운 문화의 수용자이며 실험무대이며 젊은 예술작가들의 표현의 장이다.
    이곳에서는 튀는 것이 평범한 것이고 평범함이 촌스러운 곳이 된다.
    자본과 문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그 저변을 이끌어가는 홍대의 피카소 거리문화...
    이 곳의 시대정신은 디자인이며 파격이며 개척이며 표현인듯하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아들과 함께 술한자 기울이러 다시 와야겠다.
    아내와는 다시 막걸리 한사발 먹으로 조만간 다시 방문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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