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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전여행 - 강원도 도계 가을여행
    Carpe Diem/여행 2009. 11. 25. 00:30
    도계역에 도착하자 이쁜 역사 여직원이 나와서 인사를 건네는 것이 도계의 첫 인상이 되었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도계를 선택한 것은 삼척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탄광지역을 가보고 싶었서이다. 기차가 강원도 지역을 지나면서 가을 비가  오더니, 도계역에 내릴 쯤에 시내 전체를 흠뿍 젖셔놓고 있었다. 우산과 우비를 구매할까 망설이다가 이정도쯤이라는 생각으로 일단은 거리로 나섰다. 계획은 이곳에서 약 5Km 떨어진 동원탄광을 가고자 했는 데, 비를 맞고 왕복으로 도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에 계획을 수정을 하고 읍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도계역에서 정면으로 읍내를 바라 본 광경...


    읍내에 걸려 있는 현수막의 내용을 보는 순간 어수선함을 느꼈다. 석탄산업이 주인 도계에서 석탄 생산량을 조절에 따른 주민들의 생존권 투쟁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국가 정책을 하다보면 어느 것이든 현재 저항과 미래비전이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네가 이러한 부분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는 너무도 미숙한 듯하다.

    세종시만 보더라도 그렇고, 도계의 석탄정책을 봐도 먼저 경제의 논리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난 이후에 그것을 공유하고 설득하고 수렴하기 보다는 일단 터뜨리고 여론몰이식 정책 그에 따른 여론 조작은 해당지역의 밥그룻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타지역의 동의를 얻어내는 팔염치한 여론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

    정치는 바르게 다스린다는 뜻인데, 바르다라는 것은 도덕을 바탕으로 한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지 실리를 바탕으로 한 도덕이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뽑은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은 후자를 선택을 했고 그에 대한 경험을 혹독히 치르고 있는 듯하다.

    생존권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삶과 죽음의 선택에서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 4대강 사업때문에 국민 전체의 복지부분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과 4대강을 통해 또 누군가는 벼락부자가 되어버리고, 또 누군가는 터전을 잃어야 하는 상황에서 4대강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갑자기 많은 생각들이 오고간다.




    읍내를 한바퀴 돌다 보니 눈에 띈 것이 전두시장이었다. 오늘이 장날이라고 하던데 시장을 둘러보니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비가 와서 그런가? 아님 내가 넘 늦게 와서 그런가... 어째던 몇몇 가게만 문을 열고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들목에서 이바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일뿐 손님이라곤 나 밖에 없고 나도 손님을 가장한 구경꾼일 뿐....






    도계읍내를 투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도계역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을 걷다 보니 대충 2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도계에서 머무를까 생각하다가 원래 계획대로 삼척으로 향하기로 하고 시외버스터미널로 발길을 옮겼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역에서 왼편으로 20분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데... 

    가는 길목에 석탄을 적재했다가 나를 공장을 볼 수 있었다. 큰 언덕에 깔리 레인위로 오르는 석탄을 나르는 한량의 기차가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우리네 인생처럼... 그 곳을 지나 10분정도 걸었을까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있는 마을 하나, 부산에서 내가 70년대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가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정겹게 와 닿았다. 아마도 여행자의 여유일 듯하다.

    무전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가진 것이 적을 수록 어쩔 수 없지만 욕심도 적어지고 그에 맞는 생활에 적응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행복이라는 것도 참으로 신가한 마음의 문제일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도계에서 삼척까지 버스비 1400원으로 차표를 구매하여 터미널 안을 서성였다. 역시나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고 그분들의 말씨에서 던져지는 강원도의 언어가 내 귀에는 새롭게 닿았다.

    다음 여행때는 반드시 탄광회사를 한번 방문해야겠다.
    많은 아쉬움을 앉고 난 삼척행 버스에 몸을 맡겼다.

    [국내여행/가을 여행] - 무전여행 - 강원도 삼척에서 맹방까지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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