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과 아이리스 천하백수생각/문화생활2009/10/31 03:07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KBS의 정통사극이외에는 드라마 시청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화요일, 수요일 사람들을 만나면 MBC월화 드라마 선덕여왕에 대한 이야기가 대화의 소재로 꼭 자리잡히고 있었다. 그래서 대화에 동참하는 의미로 덕만공주가 공주가 되던 때 부터 보기 시작을 했다. 그것도 주말에 몰아서 보다가, 요즈음은 월화의 그 시간을 꼭 지키게 되었다.
무엇이 사람들을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에 빠지게 하는 걸까?
신라라고 하는 다루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
최초의 여왕에 대하 관심?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가 고증을 통한 어느정도의 진실성에 있느냐라는 논쟁까지 불러일으켰다.
선덕여왕을 보면서 난 역사의 한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모티브로 한 픽션의 작품을 보고 있음을 깨달으면서 드라마의 구성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사극은 고증을 통한 재구성의 성격이 강했는 데 최근 몇년 MBC와 SBS에서 픽션을 전제로 한 역사성을 띤 드라마를 방영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선덕여왕이 그런 드라마 중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작가의 극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방법, 극속에 오늘의 우리의 현실이 담아져 있기에 공감하면서도 예측불허도, 뻔한 스토리도 아닌 다음 장면의 예측에 대한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는 장치가 숨어져 있었던 거다.
시청자들이 나라면 저랬을 거야라고 가지게 하는 선택의 묘미와 인물들간의 심리 게임으로 덕만 속에 미담이 있고 미담 속에 덕만을 넣어 두고 전개하는 구성이 탁월한 듯하다.
이런 극 구성으로 시청자들과 사람들이 모이면 선덕여왕에서의 선택과 결단 그리고 상대방을 통한 심리전에 대한 흥미가 이슈를 일으킨듯 하다.
신선하고 오랫만에 짜릿한 재미를 주고 있는 선덕여왕의 작가분들에게 난 경의를 표한다. 기존의 드라마 문법과 틀을 벗어나 TV 극을 한단계 올려 놓은 분들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극중 미실역의 고현정씨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깊은 찬사와 존경을 표한다. 심리적 요소를 전개하는 데 배우의 힘이 아주 큰데 고현정씨는 대단한 연기력으로 작가의 글을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표현해준 듯하다.
내가 영화를 볼때는 픽션에 무게를 많이 실어 보고, TV는 논픽션을 주로 시청하는 편인데 선덕여왕은 TV 속에서의 잘 짜여진 픽션을 나에게 선물한 듯하다.
이렇게 월화의 해당 시간대에 흥분을 가라않히지 못하고 있을 때 또 한편의 주목받는 드라마가 KBS수목 드라마 아이리스가 그 시간을 채워주게 되었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스케일과 호화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소재의 참신성도 있는 드라마이다.
아이리스는 첫 편 부터 보인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투혼 그리고 카리스마와 스케일에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배우들의 장면 하나 하나에 대한 열정과 몰입은 드라마로서 기대하는 수준 이상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아직은 극 초반이지만 아이리스는 액션극들이 추구하는 장면 중심의 드라마로 흐를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라는 섣부른 추측을 한다. 극의 초반을 보면서 이미 스토리의 전개 과정과 그 사이에서 엮어질 갈등과 긴장 그리고 엔딩으로 에 대한 예측이 보이는 말 그대로 스토리가 뻔한 드라마로 예측이 된다.
스토리 보다는 장면 중심의 드라마로 극을 이끌어가다 보니, 개연성을 금방 찾기 힘든 장면들이 방영이 되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잠깐의 혼돈을 일으키게 하는 부분과 편집에서의 단절성이 좀 거슬린다.
장면 중심의 영화라도 흐름이 매끄러우면서 화려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가슴을 흥분시켜줘야 하는 데 장면에 충실하다가 스토리를 놓치거나 스토리의 흐름을 찾기 위해 우와좌왕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선덕여왕은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비해 스케일과 장면에서의 화려함은 덜하지만 연기자들의 대사와 얼굴에서 충분히 극을 이끌어가고 있고, 반면 아이리스는 스토리 보다는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과 장면 연출로 시청자들의 사로 잡고 있는 듯하다. 선덕여왕과 아이리스를 보면서 한국의 드라마도 참으로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는 듯하다.
앞으로 이 두 드라마의 장단점을 보완한 멋지 작품을 기대해 본다.
이 두 드라마가 연말까지는 날 행복하게 만들 것 같은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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